본문 바로가기

TRIZ

#1-2 엔지니어가 맞닥뜨리는 문제에는 유형이 있다.

일에는 그에 맞는 적합한 도구가 있다. 흙을 퍼 옮기는 일에는 삽이 적합하고, 못을 박는 일에는 망치가 적합하다.

문제에도 성격과 유형에 따라 적합한 도구가 있다.

 

(규정 미준수 등으로 인한 안전 사고를 제외하고) 산업 현장에서 맞닥뜨리는 상당수의 문제는 경험 부족이나 지식 부족때문에 발생한다. 이는 주변의 경험많은 사람의 도움을 얻거나 관련 정보와 지식을 찾아봄으로써 해결된다. 혹은 그냥 조금 생각해보면 금방 해결안을 찾기도 한다. 이런 경우의 문제는 문제를 인식하기만 하면 큰 어려움 없이 해결할 수 있는 '단순문제'라 할 수 있다.

 

한편 또 하나의 문제 유형은 최적화 문제다. 최적의 상태 (=원하는 상태)를 정확히 알지 못하거나 최적의 상태를 구현하는 조건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이다. 이는 실험 계획법등으로 최적의 상태나 최적의 조건을 찾으면 해결된다. 이런 경우의 문제는 '최적화 문제'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산업 현장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 중에서 단순 문제와 최적화 문제가 얼마나 차지하고 있을까? 알트슐러가 러시아(소련)의 특허 내용을 분석한 결과 이러한 문제는 약 80%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면 나머지 20%의 문제는 어떤 문제일까? 이 문제들은 단순 해결안이나 최적화로는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이었다. 기존에 알려진 방법과는 다른, 새로운 아이디어로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알트슐러는 이 문제들이 기존의 방법인 지식과 경험 혹은 최적화로 해결되지 않는 공통의 이유를 찾아내었고 이를 '모순'이라고 이름 붙였다.

 

트리즈에서 모순 혹은 모순상황이란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처방한 방법이 다른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키는 것을 의미한다. 

 

다르게 표현하면 한가지 주요 특성(CTQ A라 하자)을 목표치까지 도달시키면 하나 이상의 다른 주요 특성(CTQ B라 하자)을 심각하게 저해시키는 상황을 의미한다. 

즉, 부작용 없이 문제만 해결하거나, CTQ A와 CTQ B 모두 목표치를 달성하도록 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을 의미한다.

 

알트슐러는 엔지니어가 맞닥뜨리는 문제에 모순이 포함되어 있으면, 일반적인 해결안 - 지식과 경험 혹은 최적화로 얻어지는 해결안- 으로는 해결되지 않으며, 기존과는 다른 '획기적인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보통은 그 '획기적인 방안'이 나타날 때 까지 오랜 시간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알트슐러는 '모순'이 포함된 문제를 '발명 문제(Inventive Problem)'이라고 불렀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그 '획기적인 방안'을 찾는 방법을 찾아내어 '발명문제 해결이론' 즉, TRIZ라 이름 붙였다.    

 

 

※ '모순'이라는 용어는 어떤 방패든지 뚫을 수 있는 창과 어떤 창이든지 뚫리지 않고 막을 수 있는 방패를 파는 상인에 대한 이야기가 실린 '한비자'에서 유래한 고사성어이다. '이율배반'이라는 용어도 비슷한 의미로 사용될 수 있다.
영어에서는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한다는 뜻으로 Contradiction, 갈등이라는 뜻으로 Conflict, 이율배반이라는 뜻으로 Trade-off가 쓰이기도 한다.   

 

※ CTQ는 Critical to Quality의 머릿글자로서 품질에 결정적인 혹은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는 요소를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