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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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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운영하는 것은 잠수함을 운전하는 것과 비슷하다. 회사를 운영하는 것은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잠수함을 운전하는 것과 비슷하다.눈에 직접 보이는 것 없이 오로지 지표 data만으로 운영해 나가야 한다.
거꾸로 스토리 텔링 상품에 대한 스토리 텔링이라는 것이 종종 거꾸로 가는 것을 본다. 해 오던 대로 만든 제품일 뿐인데 거기에 거꾸로 새로운 의미를 짜 맞추어 부여하는 것이다. 심지어 스토리 텔링을 위해서 일부러 스토리 텔링에 맞춘 제품을 만들기도 한다. 그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스토리 텔링이 '유행'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쏟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거꾸로 가는 스토리 텔링은 기초 없이 허공에 뜬 것과 같아서 눈길만 잠시 끌다가 거품처럼 사라져버린다. 진짜 스토리 텔링은 '왜 이 제품은, 이 서비스는, 이 회사는 다른 경쟁사들과 달리 탁월한가'를 찾은 결과로 만나게 되는 광맥같은 것이다. 반면에 억지로 끼워맞춘 스토리 텔링은 광맥처럼 보이려고 일부러 묻어둔 광석과 같은 것으로 결국 치팅일 뿐이다. 그러니 원래 없는 스토리..
연구, 제품개발, 생산기술에 대한 짧은 생각 제조업은 '기술'을 '돈'으로 바꾸는 업종이다. 제조업 회사의 영업이익은 '기술'을 '돈'으로 바꾸어서 나온다.제조업 회사의 연구조직은 '기술'을 만들고, 제품개발 조직은 이 기술을 '돈'으로 바꾼다. 생산기술조직과 영업조직은 이 '돈'을 '현금'으로 바꾼다. 연구-제품개발-생산기술이 하는 역할은 가 보지 않은 오지에 길을 내는 과정과 비슷하다고 생각된다.예를들어 밀림과 사막을 건너 험준한 산맥에 좋은 철광석이 많이 매장되어있는 광맥이 발견되었다고 하자. 그리고 회사는 그 철광석을 채굴하는 사업을 하기로 결정했다. 이전에는 가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제대로 된 지도도 없다. 그래서 회사는 먼저 탐험대를 보낸다. 텀험대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지점을 찾아서 조심스럽게 나아간다.  급류를 만나면 밧줄 한가닥..
기술전략에 대한 짧은 생각 전자부품 제조업에 속해 있으니까 당연히 '기술'이라는 말은 일터 어디서나 듣게된다. 기술 하나로 회사가 서기도 하고, 기술 하나로 사업전략을 바꾸기도 하고 기술 하나로 떼돈을 벌기도 한다. 어느날 갑자기 눈부시게 떠올라 세상을 바꾸는 '기술'들을 보자면, 그 모습이 너무 고차원적이고 완벽해서 어떻게 저런 기술이 나타날 수 있을까? 어떻게  저런 것을 다 실물로 구현해 낼 수 있는 걸까? 하는 감탄을 자아낸다. 이런 넘사벽 기술들은 마치 벌판 가운데에 갑자기 부르즈 할리파가 턱을 높이 들고 우뚝 서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반면에 학회장이나 전시회 같은 곳에 가면 완전히 다른 분위기의 여러 기술들을 접한다. 유치해 보인다. 논리가 약하고 득보다 실이 훨씬 많아 명백하게 별 쓸모가 없는 기술들이 대부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