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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Z

#3-1 기능 분석 (1)

앞서 #1-6에서 이야기 한 바와 같이 트리즈는 ①모순문제를 해결하는 방법론과 ②문제가 무엇인지 분석하는 분석기법의 두 가지 큰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②문제가 무엇인지 분석하는 분석방법에는 다시 논리적 방법과 분석적 방법이 있다.

논리적 방법의 대표는 #2에서 살펴본 살펴본 원인-결과분석(5Why)이다. 원인-결과분석은 누구나 타고나는 지적 능력과 논리력을 바탕으로 해당 분야의 경험과 지식을 별다른 변형없이 그대로 사용하는 기법이기 때문에 쉽게 사용할 수 있으면서도 노력을 기울인 만큼 바로바로 많은 해결의 실마리를 수확할 수 있는 강력한 장점이 있다.

분석적 방법의 대표는 기능분석(Function Analysis, FA)이다. 기능분석을 하려면 먼저 규칙을 습득해야 한다. 규칙 자체는 간단하지만, 현실 문제에 적용하여 의미있는 결과를 얻으려면 어느정도 숙련된 실력을 키워야 한다. 분석하는 사람의 실력에 결과가 많이 좌우되는 기법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어느정도 숙련되면 기능분석을 통해 새로운 시각으로 문제를 해석하고 원인을 찾아내고, 무엇을 어떻게 하여 문제를 해결할 지에 대하여 엔지니어링 측면에서 명료하게 발견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기능분석에 익숙해지면 해당 문제의 모순을 표현한다든지, 문제의 성격을 서술한다든지, 해결방안을 제시한다든지 할 때 그냥 기능분석 방식으로 표현하고 소통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기능분석은 트리즈를 알아가다보면 반드시 마주치게 되는 필수 도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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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 분석'은 'Function Analysis'를 번역한 말이다.

우리가 'function'이라는 용어를 가장 먼저 접해 본 것은 중학수학이었다. 거기서는 'function'을 함수, 즉 두 변수간의 관계를 의미한다. 그리고 고백하자면, 그 외에는 'function'이라는 용어를 접해본 바가 없다. 그래서 'Function Analysis'라고 영어로만 되어 있으면 과감하게 '함수 분석'이라고 이해할 위험(!)이 다분히 있다.

 

그런데 'function'에는 우리가 몰랐던 또 하나의 뜻이 있다. 사실 '함수'보다 더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뜻인데 바로 사물이나 사람의 '역할' 혹은 '목적'을 의미한다. 이를 '기능'으로 번역한 것이다 (사물이나 사람 뿐 아니라 무형의 조직이나 업무체계의 '역할'이나 '목적'을 지칭할 수도 있다).

 

트리즈는 Engineering 문제해결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므로 기능분석을 하는 대상은 '사물'이다. '사물'이란 물리적인 질량을 가지고 있으면서, 오로지 물리법칙만이 유효하게 작용하는 객체를 의미한다. 부연하자면, 의지가 행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이나, 추상적이며 무형의 조직 혹은 업무체계는 기능 분석의 대상이 아니다.

※ '사람'이라도 의지가 작용하지 않는다면 기능분석의 대상물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자유낙하하고 있는 사람'의 경우, 본인의 의지 만으로는 자유낙하의 속도나 방향 등을 바꿀 수 없다. 이런 경우에는 '사람'도 '사물'과 같이 간주하여 기능분석의 대상물이 될 수 있다.

 

참고] 지금까지는 '대상' '작용'이라는 말을 별다른 정의없이 일상적인 의미로 써 왔으나, 기능분석에서 '대상'과 '작용'은 정해진 의미가 있는 전문용어이다. 따라서, 이 이후에는 '대상' '작용' 등의 용어는 기능분석 상의  정의에 따른 의미로 사용하겠다.       

 

 

기능분석의 객체는 '도구(tool)'와 '대상(object)' 두가지가 있다.

 

'대상(object)'은 도구(tool)의 기능이 지향하는 목적물(object)로서, 말 그대로 '대상'이다.

Engineering 문제에 있어서 '대상(object)'는 우리가 '원하는 바'와 같이 되도록 바라는 '그 사물'이며, 인식한 문제를 내재하고 있는 '그 사물'이며, 원하지 않는 현재 상태를 벗어나서 원하는 상태가 되게 하기 위하여 도구를 사용하여 기능을 작용시키는 '그 사물'이다.

굳이 '그 사물'이라고 하는 이유는 우리가 '문제를 인식'할 때, 문제와 한 묶음으로 인식하는 사물이므로 문제를 인식하는 순간 '대상 (=그 사물)'도 함께 인지하게 된다. 그러므로, 문제를 제대로 인식했다면 '대상'은 별도로 분석할 필요 없이 이미 인지하고 있게된다. 거꾸로 말하면, 대상이 없는 문제는 존재하지 않는다. 

 

도구(tool)은 기능(function)을 수행하는 주체이다. 

우리는 대상(object)을 원하는 상태로 바꾸기 위하여 도구를 사용하여 기능을 수행하게 한다. 도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택하는 사물이므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에 따라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다. 사실, 문제해결은 올바른 도구를 선택하는 과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능을 수행하기 위하여 도구가 하는 동작을 '작용(action)'이라고 한다. 

예를들어 방패는 일반적인 작용으로 화살, 창, 칼 등을 '막는다'. 그런데 만약 방패 표면으로 빛을 반사시켜 적의 눈을 부시게 하였다면 이 때의 방패의 작용(action)은 '(빛을) 반사'시키는 것이다.

 

속성(property)는 사물이 가진 성질이나 특성이다. 

예를 들어 사과는 크기, 모양, 색깔, 향기, 당도, 산미, 무게, 무늬, 수분함량, 수확시기, 보관기간 등 많은 속성을 가지고 있다. 이와 같이 사물은 보통 여러가지 속성을 가지는데, 그 중 한 두가지의 속성에 대하여 우리는 '원하는 상태' 나 '현재 상태'로 인식한다. 그리고 '도구(tool)는 이 속성(property)을 변화시키기 위하여 작용(action)한다.'